[기고글] 일대일 동반자 양육 - 더불어 살아가기
아래는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.
일대일 동반자 양육 간증문
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너무 바쁘고, 일 중심적인 나는 그 일에 매여 산다. 일하다 보면 어떤 때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질주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. 하나님 없이 내가 막 가는 느낌. 나쁜 일을 하는 건 아닌데 중심이 없이 안에서부터 썩는 느낌. 올해 학교도 옮기게 되면서 더 정신없고 바쁠 텐데 그 중심을 잡아줄 신앙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. 언젠가 한 번은 하겠지 막연히 생각했는데 경* 언니가, 성*이가 일대일 양육을 받고 참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새 학년 새 학기의 중심을 잡아줄 훈련으로 일대일 양육을 신청했다.
기독교인으로 살아온 내 인생. 참 오랜 시간 하나님을 만나고 믿고 살아온 거 같은데 나는 여전히 너무도 자기중심적이다. 금욕을 말하는 게 아니다. 가나안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양을 치고 삶을 살게 하신 하나님. 나는 삶을 살고 싶다. 하나님과 함께 가는 삶. 진짜 하나님을 만나는 삶. 그런데 나는 그 동행과 만남에 불성실하다. 신실하지 못한 사랑이다. 그런 나를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항상 잡아주셨다. 예배로, 말씀으로, 훈련으로, 교제로, 기도로, 이번 일대일 과정도 혼자서는 썩어버릴 나를 잡아주시는 은혜라고 생각한다.
훈련을 엄청 잘한 거 같지는 않다. 일대일을 하면서 어느새 내가 이 과정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성경공부처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. 관련 말씀을 적어가는 예습을 잘 해가는 것으로 내 할 일을 다 마친 양. 일대일에서 배우는 것을 실천하는 데까지 나가지 못했다. 물론 그 실천은 한 번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평생 삶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지만. 다음 양육자 훈련도 계속 받으면서 이 훈련을 지속하고 조금 더 잘하고 싶다.
사실 이 훈련의 핵심은 천** 권사님이시다. 간증문에 가장 은혜로웠던 점과 가장 큰 유익을 작성해 달라는데 그 은혜와 유익이 천** 권사님이시다. 권사님이 섬겨주시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이 훈련은 시작될 수 없었다. 훈련을 마친 날 권사님은 이 훈련에서 양육자가 되심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하시며 오늘부터 새해를 시작하신다고 하셨다. 권사님께서 양육자와 중보자로서의 삶으로 한 걸음 더 내딛으시는 과정에 나를 끼워 주신 하나님께 참감사하다.
권사님은 항상 웃으시며 인자하게 말씀하신다. 나도 그렇게 웃고 인자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는데 내 얼굴은 굳어 있다. 항상 따뜻하고 지혜롭게 말씀하신다. 권사님 같은 선생님이 계시면 애들이 정말 좋아했을 것이다. 이건 미소를 짓는다고 흉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. ‘따스한 성령님’이란 찬양이 떠오른다. 오랜 세월과 시련을 하나님과 함께 겪고 하나님께 눈물 쏟으며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해 온 인생이 권사님의 얼굴과 말로 나타난다. 권사님께서 너무도 겸손하게 자신과 그 삶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눠 주셔서 성육신하신 예수님께서 얼마나 진실하게 제자들을 대하고 먹이셨을지 생각하게 된다. 그 예수님께서 나에게도 더불어 먹고 살겠다고 말씀하셨다.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희망이 마음을 채운다.
사실 이 훈련을 받으면서 말씀을 대할 때마다 나는 나의 의심을 더욱 직면하곤 했다. 매주 기도제목을 나누면서는 내 인생의 가장 큰 기도제목을 직면했다. 하나님께서는 허투루 넘어가지 않으신다. 내 가장 깊은 의심과 고통을 대충 얼버무리지 않으시고 펼쳐 놓으신다. 의심이 믿음과 사랑으로, 고통이 기적을 보는 고백으로 이어지길 기도한다.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니 믿음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다. 내 고백들을 다 들어주시고 중보하시면서 이끌어 주신 천** 권사님과 예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.
2023년 11월 16일
정**